[방문 후기] 2월 한라산 백록담 성판악 등산 후기 / 옷차림부터 코스까지 완벽 정리
- 제품 & 방문 리뷰
- 2020. 2. 16. 13:05
안녕하세요. 지나로아 입니다. :D
결혼 1년만에 한라산 백록담 등반을 하고 왔습니다. ㅎㅎ
연애 때부터 언젠가 한번쯤은 저기에 함께 올라가보자고 했었는데..
드디어 실행에 옮겼네요..
저와 와이프는 자연을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등산은 많이 해본적이 없기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1950m)을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답니다. ㅎㅎ;
그래도 다녀오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과 행복감이 있네요. :D
그럼 한라산 코스 소개부터 겨울 옷차림, 준비물까지 포스팅 시작하겠습니다.
2월 한라산 백록담 성판악 코스 등산하기
:: 한라산 코스 소개 및 예약
한라산을 등반하기 위한 코스는 다양합니다. 윗세오름까지만 등반이 가능한 영실코스도 있고, 그 외에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코스마다 다채로운 경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한라산의 큰 매력인데요. 백록담까지 올라가는 코스는 현재 두 코스만 개방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두 코스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한라산 예약 방법은 제가 포스팅한 내용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 성판악 코스 or 관음사 코스
성판악 코스는 관음사 코스에 비해 경사가 완만하고 초보자들이 산행을 하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그렇다고 절대 만만히 봐서는 안 될 코스이기도 하구요. ㅎㅎ
1. 성판악 출발 - 성판악 하산
2. 성판악 출발 - 관음사 하산
3. 관음사 출발 - 성판악 하산
4. 관음사 출발 - 관음사 하산
난이도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약시 하산 코스도 예약하는 것은 아니니, 올라가면서 생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 부부는 처음에 성판악 출발 - 관음사 하산으로 생각하고 올라갔으나,
성판악으로 하산했답니다. ㅎㅎ ;;
경치는 관음사가 탁 트여서 볼게 많다고 하는데요. 일단 힘들면 경치가 눈에 안들어오니...
성판악 코스 경치는 뒤에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D
:: 2월 한라산 산행 준비물 / 옷차림
<2인 기준>
준비물 : 배낭, 당 보충용 초콜렛(ABC, 스니커즈), 생수 작은거 3~4개, 보온병(1L) 뜨거운물, 아이젠, 스틱, 무릎 보호대, 선글라스, 선크림, 라면, 커피
※ 현금 2,000원 (한라산 등정 인증서 발급, 계좌이체 안됨)
<옷차림>
저희는 2월 14일에 등반했습니다. 그 때 기온이 15~17도 정도 됐구요.
구름한점 없고 햇살이 너무 좋아서 따뜻하다 못해 더울 정도였어요.
전 날, 기상청에서는 비 소식이 있다고해서 우비에, 경량패딩에, 넥워머에, 바리바리 싸왔지만; 오히려 짐만 됐답니다. 절대 한라산 등반에 기상청을 믿지 마세요. ㅎㅎ
2월 초에 지인이 다녀왔을 때만 해도 엄청 추웠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래도 준비는 하시고 가시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상의 : 반팔 기능성 티 / 보온성 좋은 긴팔티 / 경량패딩 / 바람막이 or 방수성좋은 옷 / 넥워머 / 얇은 장갑
- 올라가다가 벗은 옷 : 경량패딩, 바람막이, 넥워머, 장갑 / 정상에서 넥워머만 다시 입음.
하의 : (남자) 스포츠 레깅스 / 등산바지 / 등산 양말 긴 것 (여유분 1켤레)
(여자) 기모 레깅스 / 니삭스 /
:: 출발 시간 및 산행 소요 시간
저희 부부는 정확히 06시 50분에 등산을 시작했고, 오후 3시 10분에 주차장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8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대부분 8~9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ㅎㅎ
아침일찍 출발해야 하는 이유는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12시 이전에 도착해야 지만 백록담 등산이 허용되기 때문입니다. ㅎㅎ
입구에서부터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3시간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한라산 국립공원 금지 행위
당연히 지켜야할 내용이지만, 그래도 가다보니 담배 꽁초도 있더라구요..
아직도 몰상식한 사람들이 .. 자연을 지킵시다 ! ㅎㅎ
:: 성판악 주차비 안내
저희는 1,800원을 내고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돈을 안내고 그냥 올라가도 모르겠더라구요. 검사를 따로 안해요;;;
그래도 양심껏 내야지요 ~~ ㅎㅎ
:: 산행 과정 (입구 - 사라오름 입구까지 2시간)
성판악 입구에서 06:50 분에 사진 한컷 찍고 출발했습니다. ㅎㅎ
이때만 해도 넥워머에 장갑에 안에 패딩에 준비한 것을 다 입고 출발 !
새벽이라 조금 기온이 떨어져있기도 했어요. ㅎㅎ
처음에는 평탄한 데크길과 돌길이 이어집니다. ㅎㅎ
1시간 정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수다도 떨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산책정도로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햇살이 너무 좋아서 예쁘더라구요.
한라산의 특징은 올라가면서 다양한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ㅎㅎ
해발이 높아지면서 나무들의 종도 달리지고, 풍경도 달라지더라구요.
저희 부부는 처음 목표를 사라오름 입구로 잡았습니다.
사라오름 입구는 2시간 정도 올라가면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이 때까지만해도 관음사 코스로 하산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올라가는 길에 사라오름을 보고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라오름 산정호수까지 왕복 30분을 잡아야하기 때문에,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시간을 잘 계산해서 올라가셔야 합니다.
사라오름 입구에서부터 15분정도 계단을 올라가면 사라오름 산정호수가 나옵니다.
사라오름은 한라산 중간에 있는 오름으로 올라가면 백록담의 미니 사이즈 산정호수를 볼 수 있습니다. ㅎㅎ
호수가 다 얼어 있더라구요. 햇살도 좋고 사람도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잠시 사진도 찍고, 초콜렛으로 당도 보충하고 다리도 좀 풀어주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 산행 과정 (사라오름 입구 - 진달래밭 대피소 1시간)
10분정도 휴식 후, 다시 왔던 길을 따라 내려가서 사라오름 입구부터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1시간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저희는 이때부터 아이젠을 착용했고 고비가 시작됐습니다.
경사가 급격히 가파르게 변하면서 아이젠까지 처음 끼니까 무거워서
와이프가 많이 힘들어하더라구요.
근데 아이젠이 없으면 정말 안되겠더라구요.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나 꼭 필요합니다!!
스틱은 덤입니다. 와이프는 스틱이 불편하다고 하는데, 저는 스틱이 있어서 너무 편했답니다.
조금만 더 올라가다 보면, 탁 트인 공간이 나옵니다.
뭔가 또 경관이 바뀌면서 진달래밭 대피소가 다 왔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부터는 다시 데크가 좀 나오면서 경사가 완만해집니다.
드디어, 진달래밭 대피소 도착!
안에 들어가면 쉬고 계시는 산악인들이 많이 있답니다. 햇살이 뜨거워서 햇살을 피하러 저희도 들어가서 좀 쉬었답니다.
이곳에서 꼭 해야 할 일은 화장실을 가야 합니다. !
여기부터 백록담까지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진짜 급하면 산속으로 들어가.. 볼일을 봐야하지만, 눈이 사람 허리만큼 차 있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그냥 참아야 합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소식은 여자 화장실은 멀쩡한 칸이 없다고 하네요..
똥이 가득해서 와이프는 결국 실패.. ;;
한라산 관리자분들 관리가 시급합니다...
:: 진달래밭 대피소 - 백록담 (1시간 30분)
이제 진짜 백록담으로의 여정 시작 !
바리게이트를 12:00 이전에만 통과가 가능한 곳입니다. ㅎㅎ
너무 많이 쉬면 다리가 퍼져서 바로바로 출발했습니다.
이제 두번째 고비의 시작입니다.
오르고 또 오르다보면 탁 트이면서 백록담이 꼭대기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엄청 멀어보이는데.......? 저길 가는거 맞아 오빠??
계속 되묻는 와이프.. ㅋㅋㅋㅋㅋㅋㅋ
경사가 가파를 때는 땅만 보고 걷는게 최고랍니다.
하지만, 이런 경치는 잠시 멈춰서서 즐겨줘야죠.
제주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습니다. 날씨가 정말 좋았고,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공기도 너무 좋고,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정말 축복이었습니다. ㅎㅎ
해발 1900M !!!
이제 50M만 올라가면 되는데, 경사가........
마지막 난코스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조금 가다가 경치 보고, 조금가다가 경치보고, 하는 것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ㅎㅎ
:: 한라산 정상 백록담 도착 !
와... 드디어 백록담에 도착했습니다.
백록담은 둘레 약1.7km 동서길이 600m, 남북길이 400m인 타원형 화구입니다. ㅎㅎ
백록담이라는 이름은 신선들이 백록주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도 있고,
흰 사슴으로 변한 신선과 선녀의 전설 등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현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백록담은 10번 오면 1번 볼까하다고 할 정도로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저렇게 완전체를 다보기 힘들다고 하네요. ㅎㅎ
지쳐서 사진찍는것도 후다다다닥 ㅋㅋㅋㅋㅋ 얼른 가져간 라면과 커피를 마시고 싶더라구요.. 데크에 자리를 잡고 무거운 아이젠을 벗어던졌습니다.
정말 한라산 정상에서 먹는 라면과 훈제란.. 기똥찹니다. ㅎㅎ 다시는 잊을 수 없는 맛인 것 같아요. 인생 라면 !! 그리고 카페인 보충을 위해 커피 한잔 ! 저는 빈속으로 등산하는게 좋더라구요. 아침을 과하게 먹었다면, 분명 화장실 문제라던지 불편할 것 같아서요. ㅎㅎ 아침을 드시더라도 가볍게 드시고, 초콜릿으로 당보충 하시면서 등반하세요. 그리고 정상에서 컵라면 한그릇을 딱 ! 드셔주시면 됩니다. ㅎㅎ
정상에서는 13:30분에는 무조건 하산하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에서 여유를 즐기시고 싶으신 분들은 시간 계산을 하셔서
올라가셔야 합니다.
:: 하산의 고통 (12:00 - 15:10)
쉬기도 쉬었겠다. 처음 하산할 때는 굉장히 빠르고 쉽게 내려왔어요.
눈이 있다보니 무릎이나 발목에 부담도 덜하고,
쉽게 쉽게 내려왔답니다. ㅎㅎ
이거이거 쉽네 ~ 금방 내려가겠는걸? ㅎㅎ
그런데..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고부터 돌길이 계속되는데;;
그때부터는 정말 무릎에 무리가 오고 발목에도 무리가 오더라구요.
저는 원래 운동을 많이해서 무릎이 좀 안좋은 상태였기에 무릎 보호대를 하나 챙겨갔답니다. 무릎이 조금 아파오자, 보호대를 착용했고, 그나마 조금 괜찮아지더라구요.
무릎이나 발목이 안좋으신분들은 하산하실 때 보호대를 착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내려올 때도 스틱을 사용해 몸을 지지해주고, 하중을 무릎이 온전히 받지 않도록 힘을 분배해 주시면 좀 괜찮더라구요. ㅎㅎ
오후 3시 10분, 성판악 입구에 다시 도착했답니다. 정말 뿌듯하더라구요.
그리고, 와이프와 함께 이걸 같이 극복했다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와이프도 자신이 해낼 줄 몰랐다며, 엄청 뿌듯해해서
잘한다 잘한다 ~ 칭찬을 엄청 해주면서 산행했답니다. ㅎㅎ
:: 인증서 발급하기
뿌듯한 마음에 인증서는 꼭 발급받고 싶다는 와이프 ㅎㅎ
근데 발급하는 곳에 여쭤봤더니, 무조건 현금만 된다고 하더라구요.
한장 발급에 1,000원 !
현금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인증서를 포기해야 하나 했는데;
그 앞에 택시 기사님께 계좌이체를 해드린다고 부탁을 드리고 2,000원을 구걸..
택시 기사님이 2,000원은 그냥 주시겠다며, 제주도의 인심을 보여주셨어요. ㅎㅎ
덕분에 저희는 인증서를 발급 받았고,
기사님 커피를 한잔 사드리고 왔답니다. :D
아! 그리고, 성판악 -> 관음사, 관음사 -> 성판악으로 등산, 하산 코스가 다르신 분들은 하산하시면 택시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ㅎㅎ
정말 뿌듯뿌듯 합니다.
등산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한라산 백록담.
처음 갔을 때 백록담을 봐서 ㅋㅋㅋ
한동안은 안갈 것 같지만,
뭔가 좋은 기운도 받고 얻은게 많은 경험이었어요.
제가 느꼈던 경험과 주관적인 생각들도 많이 담겼지만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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